호날두 유니폼 짓밟히다···“세리머니밖에 못하는 호날두, 떠나라” 팬 분노

입력
2023.01.31 07:58
수정
2023.01.31 07:58


“여기서 나가. 내가 2억 유로를 썼는데 호날두는 ‘시우우’하는 방법밖에 모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짧은 동영상에 등장한 남자 축구 팬이 한 말이다. 데뷔 2경기 동안 골, 어시스트 없이 부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향한 날선 비판이다. ‘시우우’는 호날두가 골을 넣을 때마다 점프해 뒤로 돌아 등을 보이면서 “그래 내가 해냈어”라는 의미로 외치는 소리다.

알 나스르는 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에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를 영입해 리그 우승 등 많은 우승컵을 기대한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경기 막판에는 호날두를 향해 “메시, 메시, 메시”를 연호하는 팬들의 비아냥도 들렸다.

알 이티하드는 알 나스르과 함께 사우디 리그를 양분하는 라이벌이다. 결승 진출 목전에서 라이벌에 패한 팬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우디 언론들은 “팬들이 호날두 셔츠를 밟고 떠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에스파뇰에 있다가 지난해 7월 사우디 알샤바브 사령탑에 오른 비센테 모레노 감독은 호날두가 부진한 이유를 날씨로 들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이 사우디에 처음으로 도착한 뒤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더위”라며 “호날두도 무척 더운 날씨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변화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평생 특정 훈련 루틴을 유지했다면 사우디 적응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기온 때문에 사우디 클럽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훈련한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23세 이하 대표팀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한 세르히오 피에르나스는 “이는 결과적으로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에 대해 강한 통제력을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와 의사소통에도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 선수들은 대부분 영어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포시즌스 호텔 리야드에서 1박 3150유로(약 442만원)짜리 방에서 머물고 있다. 그의 연봉은 2억 유로(약 2679억원)로 세계 최고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그의 연봉 중 10%만 클럽이 지급하고 나머지 90%는 사우디 정부가 지급한다. 구단은 조만간 호날두에게 외국 부유층이 사는 지역에 고급 주택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호날두는 쇼핑광이다. 데일리메일 등 언론은 “호날두가 독점적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리야드 쇼핑 센터가 문을 닫고 호날두를 대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알 나스르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재, 알 나스르는 10승3무1패, 승점 33다. 2위는 알 힐랄로 승점 32, 3위는 알 샤바브로 승점 31이다. 알 나스르 목표는 4년 만에 리그 우승이다. 사우디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은 지난해 우승팀 알 히랄로 총 18회다. 다음이 알 나스르인데 9회에 머물고 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온 뒤 관중이 두 배 가까이 늘어 2만5000석을 대부분 채우고 있다. 알 나스르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호날두가 영입된 뒤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0만명, 트위터 팔로워 450만명, 틱톡 팔로워 60만명이 증가했다. 이런 높은 관심과 인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알 나스르 구단을 잘 아는 한 사람은 언론을 통해 “구단 책임자들의 임무는 클럽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그들이 돈이 물론 많지만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실시간 인기 키워드
  • LG 윤원상 버저비터
  • 전북 역전승
  • KIA 개막 10경기 홈 최다 관중
  • 김하성 4경기 연속 안타
  • 김민재 이적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