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개막①] 6년 만에 열리는 최고 대회…'야구 월드컵'이 온다

입력
2023.03.08 05:00
수정
2023.03.08 08:27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년의 기다림 끝에 8일 개막한다.

2006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해 창설한 WBC는 2009년부터 4년 주기로 열렸지만, 2021년에 예정됐던 제5회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산됐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2023년 개최로 재조정, 20개국의 치열한 경쟁을 볼 수 있게 됐다.

4차례밖에 열리지 않은 WBC는 대회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단숨에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 대회에선 약 100만명에 가까운 관중(97만3699명·평균 2만4342명)을 유치, 흥행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현역 빅리거가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희귀성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만든 프리미어12에선 메이저리거를 볼 수 없다.

여기에 WBC 조직위원회는 메이저리거 등 선수들이 국적뿐 아니라 부모의 혈통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전력 평준화를 꾀했다.

대회 출전국은 돈방석에도 앉을 수 있다. 총상금 규모는 무려 1440만달러(약 187억4000만원)로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9년 프리미어12의 총상금은 521만달(약 67억8000만원)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WBC 참가국은 출전 수당으로만 30만달러(약 3억9000만원)를 확보하며, 성적에 따라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우승국은 최대 300만달러(약 39억원)를 가져간다.

이번 WBC 본선은 참가 규모도 커졌다. 총 20개국으로 확대돼 결승전 포함 47경기를 치르게 된다. 2017년 대회에선 16개국이 출전해 총 40경기를 펼쳤다.

20개국은 5개국씩 4개 조로 나눠 대만 타이중(A조), 일본 도쿄(B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C조) 및 플로리다주 마이애미(D조)에서 1라운드 조별리그를 치른다. 축구 월드컵과 다른 점은 본선 조 추첨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조직위원회가 최대한 지역별 안배 속에 임의로 조 편성을 한다.

A조에선 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가 경쟁을 벌이며 B조에선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체코가 격돌한다. C조와 D조는 미주 국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C조에 묶였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이스라엘이 D조에 편성됐다.

1라운드에선 풀리그를 치러 각 조 1위와 2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전 대회까진 2라운드에서도 4개국씩 풀리그를 진행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방식을 변경했다.

A조와 B조 1, 2위가 크로스로 격돌하는 8강전은 도쿄에서, C조와 D조 1, 2위가 맞붙는 8강전은 마이애미에서 진행된다. 승자는 4강 토너먼트에 올라 20일(한국시간)부터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우승을 다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2017년 대회에서 사상 첫 정상에 등극한 미국은 다시 특급 스타들을 모아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마이크 트라웃, 폴 골드슈미트, 트레이 터너, 무키 베츠, JT 리얼무토 등이 미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다만 사이영상 3회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가 보험 문제로 출전이 불발되는 등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3년 대회 우승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을 위협할 최대 라이벌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무릎 통증으로 불참하지만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라파엘 데버스, 샌디 알칸타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최다우승(2회)과 모든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일본은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사키 로키 등 선수층도 화려하다. 특히 WBC에 첫 참가하는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으로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14년 만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9일 도쿄돔에서 열릴 '복병' 호주와의 첫 경기가 한국의 1라운드 통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호주에 앞서고 역대 WBC 전적에서도 1승으로 우세하다. 호주는 WBC 본선에 빠짐없이 출전한 단골손님이지만 한 번도 1라운드를 통과한 적도 없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며 첫 경기 징크스를 주의할 필요도 있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각각 네덜란드, 이스라엘을 상대로 첫 경기를 패하며 실타래가 꼬였고, 결국 조기 탈락했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추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한국이 호주를 잡는다면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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