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조규성(26)이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허탈한 경기다. 한국은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에 10분 사이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차례로 내줬다. 다행히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은 자책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PK)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추가시간 막판에 극장골을 내줬다.

클린스만호 부동의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이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지난 두 번의 조별리그에서 득점 찬스를 연이어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는 빈 골문을 넘겨 버리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 투입시키면서 믿음을 표현했다. 더욱이 경기 당일은 조규성의 생일로 자축포를 터트릴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조규성은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7분 만에 조규성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진영에서 프리킥이 선언됐고 김민재가 침투하는 조규성에게 한 번에 연결을 했다. 조규성은 1대1 찬스에서 부정확한 터치로 볼이 길게 연결됐고 결국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막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크로스 또한 발 끝에 닿지 않았다. 조규성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고 한국이 1-2로 역전을 당한 후반 17분에 오현규와 교체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규성은 “3-3이라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고 또 득점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체력적이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골을 못 넣고 있다. 공격수라면 득점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오늘 골을 넣을 것이고 팀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토너먼트’ 무대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조규성은 “이제는 지면 그대로 집에 가야 한다. 경기에 일단 나선다면 이제는 득점을 해 팀을 돕고 싶다. 선수들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마무리했다.

[사진 = 조규성/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