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빅리그 시즌 앞둔 이정후, 그의 무기는 바로 이것 [시즌 프리뷰]

입력
2024.03.28 10:00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이정후,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62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6년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한 이정후는 시작부터 1번 중견수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빅리그에서 이정후의 첫 시즌이 시작된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앞서 빅리그에 도전한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다른 선배들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판은 깔렸다. 그가 초반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한동안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의 양은 계약의 무게와 비례한다.

동시에 그에 따른 부담과 비난의 무게도 함께 따라온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낼 6년간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일단 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은 희망적이었다. 이런저런 잔부상으로 13경기 40타석 소화에 그쳤지만,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선전했다. 삼진 4개를 당할 동안 볼넷 5개를 얻었다.

시범경기 성적은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다가온다.

보통 한국이나 일본에서 활약하던 타자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이 삼진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삼진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이렇게 캠프 기간 적은 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조정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조정 능력은 험난한 빅리그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는 그의 조정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조지 커비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다음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가 캠프 기간 보여준 조정 능력을 시즌중에도 유지한다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두 번째 타석에서 (첫 타석 때 헛스윙했던 공을) 또 던졌는데 그때는 스윙을 안했다. 한 번 당했어도 두 번째 상대했을 때는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안타가 안되더라도 첫 타석에서 헛스윙을 했으면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컨택을 해내도 전보다 결과가 좋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자신의 조정 능력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정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만약 1더하기 1이 답이 2인데 3이라 쓰면 오답이지 않은가. 그런데 계속 3이라고 쓸 수는 없는 것이다. 빨리 2를 쓸 수 있게 바꿔야한다. 뭔가를 해야하는데 이렇게 해서 안 되면 빨리 바꿔야한다. 계속해서 변화를 줘가면서 해야지 그저 곧이곧대로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러한 조정 능력이 있었기에 그는 스프링캠프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정규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즌에서도 시범경기같은 타율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정후가 조정하고 변화를 주듯, 상대 투수들도 그를 알아가면서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조정하고 변화할 것이다. 흔히 ‘쥐와 고양이의 싸움’으로 묘사되는, 메이저리그 시즌 내내 진행되는 팽팽한 수싸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캠프 기간 보여줬던 조정 능력,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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