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못하는게 없다! 김하성, 1안타 1도루 1볼넷 '존재감 폭발'…주심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극복했다

입력
2024.04.04 07:5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전날(3일) 무안타의 침묵을 극복하고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탄탄했고, 이날은 시즌 3호 도루까지 뽑아내며 빠른 발까지 뽐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3에서 0.242로 소폭 상승했다.

▲ 선발 라인업

세인트루이스 : 브렌단 도노반(좌익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윌슨 콘트레라스(지명타자)-놀란 아레나도(3루수)-놀란 고먼(2루수)-이반 에레라(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콧(중견수), 선발 투수 잭 톰슨.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주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소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석연치 않은 판정에 삼진을 당한 김하성./MLB.com




▲ 무안타 침묵? 한 경기면 충분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

김하성은 전날(3일)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동안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매우 강한 모습이었지만, 전날은 달랐다. 하지만 김하성은 경기 중반 놀란 아레나도가 친 내야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점핑스로우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엄청난 수비를 펼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은 공격에서 김하성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1회말 잰더 보가츠의 안타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들어선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톰슨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하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바탕으로 확실한 득점권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첫 타석 볼넷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톰슨의 3구째 89.5마일(약 144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5.1마일(약 169.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김하성은 2루 베이스까지 훔쳐내며 시즌 3호 도루까지 완성했다. 빠른 발이 빛난 순간. 다만 이 활약이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결과는 매우 아쉬웠다. 김하성은 3-1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한번 톰슨과 만났다. 김하성은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포크볼에 파울을 기록하는 등 0B-2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톰슨이 던진 3구째 82.9마일(약 133.4km)의 포크볼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김하성은 당연히 방망이를 내밀지 않았는데, 여기서 주심이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당황한 김하성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이날 화려하진 않지만,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던 김하성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라이언 페르난데즈와 6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너에 걸치는 커터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 머스그로브./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카일 히가시오카./게티이미지코리아




▲ 2연패 탈출 성공, 샌디에이고 '스윕패'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서 타선이 대폭발하며 13-4로 승리하며 미국 본토 개막전을 2승 2패로 마쳤다. 그런데 2일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이 시작된 이후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첫 날 2-6, 전날(3일) 2-5로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3연패는 없었다. 이날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수차례 기회를 만들어낸 끝에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스윕패를 면했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뽑았다. 샌디에이고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잰더 보가츠가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어 나온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매니 마차도가 연달아 침묵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등장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주릭슨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샌디에이고는 조금씩 점수를 쌓아나갔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공격 또한 시작부터 호세 아소카가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보가츠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방면에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0으로 한 점을 달아났다. 자칫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타티스 주니어의 빠른 발 덕분에 만들어낸 귀중한 점수였다.

샌디에이고가 계속되는 득점권 찬스에서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자, 세인트루이스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슨 콘트레라스가 2루타를 쳐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쥔 후 놀란 아레나도가 축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1점차로 좁혔다. 그러자 다시 샌디에이고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카일 히가시오카가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면서 2점차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뒤 톰 코스그로브(1이닝)을 투입하며 뒷문 단속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자칫 8회 리드를 빼앗길 뻔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완디 페랄타가 빅터 스콧과 도노반을 모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까닭. 이후 페랄타는 폴 골드슈미트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 김하성-보가츠-크로넨워스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하성의 토스를 통해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낸 보가츠가 1루에 악송구를 저지른 것. 이때 2루 주자였던 스콧이 홈을 밟으면서 간격은 3-2로 좁혀졌다. 하지만 더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를 조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다시 한번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통해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9회에도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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